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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선박을 공격했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으로 유가 급등" 같은 제목을 자주 보셨을 것입니다. 이름은 익숙한데 누가 누구 편인지, 그리고 왜 이들의 움직임이 우리 주유소 기름값과 수출 기업의 물류비에까지 영향을 주는지 헷갈리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중동의 대표적인 무장 집단을 뿌리(배경), 우군, 적대 관계 중심으로 정리하고, 이어서 이들이 국제 유가와 해운 시장에 어떤 경로로 영향을 미치는지 2026년 현재 상황을 바탕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먼저 알아야 할 두 개의 바닷길
중동 무장단체가 세계 경제에 영향을 주는 핵심 통로는 두 곳의 해협입니다. 이 두 지점을 알면 뉴스가 훨씬 쉽게 읽힙니다.
| 구분 | 호르무즈 해협 | 바브엘만데브 해협 |
| 위치 | 이란과 오만 사이, 페르시아만 입구 | 예멘과 지부티 사이, 홍해 남쪽 입구 |
| 연결 | 페르시아만 ↔ 아라비아해 | 홍해·수에즈 운하 ↔ 아덴만·인도양 |
| 주요 화물 | 사우디·이라크·쿠웨이트·UAE 원유, 카타르 LNG | 아시아↔유럽 컨테이너선, 사우디 홍해 항구(얀부) 원유 |
| 위협 주체 | 이란(혁명수비대) | 후티 반군 |
| 경제적 의미 | 세계 해상 원유·LNG 물동량의 약 20% | 아시아↔유럽 최단 항로(수에즈 경유)의 관문 |
호르무즈가 막히면 유가가 먼저 움직이고, 바브엘만데브가 막히면 해운 운임이 먼저 움직인다고 기억해 두시면 좋습니다. 2026년에는 이 두 곳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2. '저항의 축': 이란이 지원하는 반이스라엘·반미 연대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은 이란이 자금과 무기를 지원하는 무장 조직들의 느슨한 연대를 말합니다. 흔히 '시아파 연대'로 소개되지만, 순니파인 하마스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종파보다는 반이스라엘·반미 노선으로 묶인 연대로 이해하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한눈에 보는 비교표
| 집단 | 근거지 | 뿌리(종파) | 우군 | 주요 적대 세력 | 경제적 영향 경로 |
| 후티 | 예멘 북부· 홍해 연안 |
시아파 자이드파 (5이맘파) |
이란, 헤즈볼라 | 사우디, 예멘 정부, 이스라엘, 미국 |
홍해 해운 사우디 원유 수출 |
| 헤즈볼라 | 레바논 남부 | 시아파 (12이맘파) |
이란, 이라크 민병대 후티 |
이스라엘, 미국 | 동지중해 긴장 (간접적) |
| 하마스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
순니파 (무슬림형제단 계열) |
이란, 카타르, 튀르키예 | 이스라엘, 파타(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주류) | 지역 리스크 프리미엄 (간접적) |
|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
이라크 | 시아파 | 이란 | 이스라엘, 미국 | 이라크 원유 생산 미군 기지 |
① 후티 반군 (예멘)
- 뿌리: 예멘 북부의 시아파 분파인 자이드파 부흥 운동에서 출발했습니다. 예멘 정부의 부패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영향력에 반발하며 세력을 키웠고, 2014년 수도 사나를 장악했습니다.
- 우군: 이란, 레바논 헤즈볼라
- 적대: 사우디아라비아,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예멘 정부, 이스라엘, 미국
- 2026년 현재: 가장 주목해야 할 집단입니다. 후티는 2026년 3월 28일 이란 전쟁에 공식 참전했고, 7월 20일에는 사우디 항구와 선박을 겨냥한 '봉쇄'를 선언했습니다. 이어 9월 10~11일에는 홍해 연안 도시 모카와 해협 한가운데의 페림 섬까지 점령하며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했습니다.
② 헤즈볼라 (레바논)
- 뿌리: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당시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원으로 결성되었습니다. 무장 조직이면서 레바논 의회에 의석을 가진 정당이기도 합니다.
- 우군: 이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후티
- 적대: 이스라엘, 미국
- 변화된 위상: 과거 핵심 후원자였던 시리아 아사드 정권은 2024년 12월에 붕괴했습니다. 같은 해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지도자 나스랄라가 사망하는 등 전력이 크게 약해졌습니다. 2026년 3월 다시 이스라엘과 교전을 시작했지만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지상 진입으로 큰 피해를 입었고, 현재 레바논 정부와 미국이 추진하는 무장해제가 쟁점입니다.
③ 하마스 (가자지구)
- 뿌리: 1987년 순니파 이슬람주의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의 팔레스타인 지부를 모태로 결성되었습니다. 2007년부터 가자지구를 통치해 왔습니다.
- 우군: 이란(종파는 다르지만 반이스라엘 노선으로 연대), 카타르(정치국 체류), 튀르키예
- 적대: 이스라엘, 미국, 그리고 서안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주류 정파 파타와도 경쟁 관계입니다.
- 경제적 의미: 하마스 자체가 원유나 해상 물류를 직접 좌우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2023년 10월 전쟁이 후티의 홍해 공격을 촉발했듯이, 다른 전선으로 번지는 도화선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④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 조직들입니다. 2026년 전쟁 중 이라크·시리아의 미군 기지에 드론 공격을 가했습니다. 이라크는 세계 주요 산유국이므로 이 지역이 불안해지면 원유 공급 우려가 커집니다.
3. 극단주의 순니파 테러 조직: ISIS와 알카에다
두 조직은 이름이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지만 서로 경쟁하고 적대하는 별개의 조직입니다.
| 구분 | ISIS(이슬람국가) | 알카에다 |
| 기원 | 이라크 알카에다(AQI)에서 출발, 2014년 알카에다와 결별 후 '칼리프국' 선포 | 1988년 오사마 빈라덴이 창설 |
| 현재상태 | 2019년 영토 상실 이후 시리아·이라크 사막과 아프리카 지부를 중심으로 활동 | 예멘 지부(AQAP), 아프리카 사헬 지역 지부 등이 활동 |
| 적대대상 | 서방, 이스라엘, 이란(시아파를 이단시), 아랍 왕정 등 사실상 전부 | 서방 중심, ISIS와도 적대 |
두 조직은 테러 위험 측면에서는 중요하지만, 앞의 '저항의 축'처럼 해협이나 유전을 장기간 통제할 능력은 현재 없습니다. 그래서 유가와 해운에 주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입니다.
참고로 현재 시리아를 이끄는 아흐마드 알샤라 정부는 과거 알카에다 계열이었던 HTS(하야트 타흐리르 알샴) 출신입니다. 친이란 세력과는 적대 관계에 있어서 '저항의 축'의 육상 보급로가 끊기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4. 2026년 이란 전쟁 흐름 정리
올해 중동 정세와 유가를 이해하려면 2026년 2월 말부터 이어진 전쟁의 흐름을 알아야 합니다.
| 시기 | 주요 사건 |
| 2026.2.28 |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사망, 전쟁 시작 |
| 3.2 |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공격 재개 →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지상 작전 |
| 3.8 | 모즈타바 하메네이(하메네이의 아들)가 새 최고지도자로 지명 |
| 3.18 | 카타르 라스라판 LNG 시설 피격 |
| 3.28 | 후티 반군 공식 참전 |
| 3월 말 |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강화, 통항 급감 |
| 4.7~8 | 미·이란 2주 휴전 발표, 유가 하루 13% 이상 급락 |
| 6.17 | 14개 항 양해각서(MOU) 체결, 해협 재개방·미 해상봉쇄 해제 합의 |
| 7.8~9 | 이란의 선박 공격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종료 선언, 공습 재개 |
| 7.20 | 후티, 사우디 대상 해상 봉쇄 선언 |
| 9.1~3 | 미국의 이란 공습, 이란이 요르단·바레인·UAE·쿠웨이트에 보복 |
| 9.10~11 | 후티, 모카·페림 섬 점령. 사우디 동서 송유관 가동 일시 중단 |
5. 유가에 미치는 영향
가격 흐름
| 시점 | 브렌트유(배럴당) | 배경 |
| 2026.2.28 (전쟁 직전) | 약 72달러 | 공급 과잉 우려로 약세 |
| 3월 말 | 110달러 돌파 | 호르무즈 통항 급감, 걸프 산유 시설 피격 |
| 4월 말 | 120달러대 중반(연중 최고) | 휴전 협상 난항 |
| 6월 말 | 70달러대 중반 | MOU 체결, 유조선 통항 정상화 |
| 9월 초 | 95~97달러 | 휴전 붕괴 후 재격화 |
| 9월 28일 | 약 104달러 | 후티의 홍해 장악, 사우디 송유관 중단 우려 |
왜 이렇게 크게 움직일까요?
- 공급 충격: 전쟁 기간 걸프 산유국에서 하루 수백만 배럴 규모의 공급 차질이 발생했습니다. 원유는 단기적으로 수요와 공급이 모두 가격에 둔감(비탄력적)하기 때문에 공급이 조금만 줄어도 가격이 크게 뛰는 특징이 있습니다.
- 우회로마저 위협받는 상황: 사우디아라비아는 호르무즈를 피하기 위해 동부 유전에서 홍해 쪽 얀부 항까지 원유를 보내는 동서 송유관을 활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후티가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를 장악하면서 이 '플랜 B'까지 위험해졌습니다. 9월 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넘은 핵심 이유입니다.
-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 실제 공급 감소뿐 아니라 "앞으로 막힐 수 있다"는 불안감 자체가 가격에 더해집니다. 휴전 소식에 하루 만에 13% 넘게 급락한 것은 이 프리미엄이 빠져나간 결과입니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우리나라는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고,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옵니다. 따라서 유가 상승은 다음과 같은 경로로 전달됩니다.
- 물가: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 → 운송비·생산비 상승 → 소비자물가 상승
- 무역수지: 원유 수입액 증가 → 경상수지 악화 → 원화 약세 압력
- 통화정책: 물가 부담 때문에 금리 인하가 어려워질 수 있음
- 금융시장: 실제로 전쟁 초기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6. 해운에 미치는 영향
홍해를 피하면 무엇이 달라지나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컨테이너선이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으로 돌아가면 항로가 약 1만km 가까이 늘어나고 운항 기간도 1~2주 더 걸립니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비용이 연쇄적으로 발생합니다.
| 영향 | 내용 |
| 운임 상승 | 같은 화물을 옮기는 데 더 많은 선박과 시간이 필요 → 공급 부족 효과 |
| 보험료 상승 | 홍해 통과 선박의 전쟁위험(War Risk) 보험료 급등 |
| 연료비 증가 | 항로가 길어진 만큼 연료 소비 증가 |
| 공급망 지연 | 부품·원자재 도착 지연 → 제조업 재고 부담 |
2026년 9월 현재 상황
흥미롭게도 컨테이너 시장에서는 수에즈 운하 통항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습니다. 9월 16일 중국 COSCO 계열 선박이 위기 이후 처음으로 수에즈를 남하 통과했고, 주간 수에즈 컨테이너선 통항은 41척에서 48척으로 늘었습니다.
그 결과 드류리(Drewry) 세계컨테이너지수(WCI)는 9월 24일 기준 40피트 컨테이너당 4,468달러로 소폭 하락했고, 상하이→로테르담 운임도 3,485달러로 내려갔습니다. 다만 후티의 공격 대상이 사우디 관련 선박에 집중되어 있어 일반 컨테이너선은 조심스럽게 복귀하는 반면, 유조선과 사우디 원유 수출은 오히려 더 큰 위험에 놓여 있다는 점이 차이입니다.
정리하면 컨테이너 운임은 안정을 찾아가는 중이지만, 원유 운송은 불안이 커지는 '엇갈린 흐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7. 투자자와 수험생을 위한 체크포인트
뉴스를 볼 때 다음 항목을 함께 확인하시면 흐름을 읽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체크 항목 | 확인할 지표 | 의미 |
| 호르무즈 통항량 | 일일 원유 통과량, 유조선 통항 수 | 걸프 원유 공급의 실제 차질 여부 |
| 바브엘만데브·수에즈 통항 | 주간 수에즈 통항 선박 수 | 해운 정상화 속도 |
| 해운 운임 | Drewry WCI, SCFI | 물류비와 수출 기업 비용 |
| 유가 | 브렌트유, WTI, 두바이유 | 물가와 무역수지 |
| 휴전·협상 | 미·이란 협상, 레바논 무장해제 | 리스크 프리미엄 축소 여부 |
경제 이론으로 보면 이번 상황은 전형적인 공급 충격(supply shock)입니다. 공급 충격은 물가를 올리면서 동시에 성장을 둔화시키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이어질 수 있고,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금리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어려운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자산운용 관련 시험에서도 유가 충격과 인플레이션, 금리의 관계는 자주 다뤄지는 주제이므로 실제 사례와 연결해 정리해 두시면 좋습니다.
마치며
중동의 무장단체를 볼 때는 "누가 누구 편인가"만큼이나 "이들이 어떤 바닷길을 쥐고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유가를 흔들고,
- 후티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해 해운과 사우디 원유 수출을 흔들며,
- 헤즈볼라와 하마스는 직접적인 경제 통로는 없지만 전쟁을 다른 전선으로 확산시키는 도화선 역할을 합니다.
2026년 9월 현재 중동 정세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 글의 수치와 상황은 작성 시점 기준이므로, 투자 판단에 활용하실 때는 반드시 최신 뉴스를 함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참고 자료
- ABC News, "How the US-Iran ceasefire and MOU broke down — a timeline"
- Wikipedia, "2026 Iran war", "2026 Lebanon war", "2026 in Yemen", "Economic impact of the 2026 Iran war", "2026–2028 world oil market chronology"
- USNI News, "Houthis Make Moves On Red Sea" (2026.9.11)
- Fortune, "Current price of oil as of Sept. 28, 2026"
- Vantage Markets, 브렌트·WTI 시황 (2026.9.4)
- Drewry World Container Index (2026.9.24), gCap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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