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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커뮤니티나 단톡방에서 "80억분의 1 해봤어?"라는 말이 자주 보입니다. 앱 개발에 관심이 많은 저이지만 웹기반 게임도 궁금하던 차에 검색해 봤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앱을 깔아야 하는지, 어디로 들어가는지부터 헷갈렸습니다. 이름이 비슷한 해외 앱도 나오고, '바로가기'라고 적힌 글도 여러 개라서 오히려 더 답답했어요.
그래서 공식 사이트와 이용 안내를 직접 확인해 보고, 처음 하시는 분도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도록 접속부터 마지막 화면까지 순서대로 정리해 봤습니다.

80억분의 1은 무작위로 태어나 한 사람의 일생을 살아보는 웹 게임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에서는 1초에 네 명꼴로 아기가 태어납니다. 80억분의 1(영문 1 in 8 Billion)은 그중 한 명이 되어, 태어나는 순간부터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한 번뿐인 삶을 살아보는 인생 시뮬레이션입니다.
핵심은 내가 고를 수 없다는 점입니다. 어느 나라에서, 어떤 성별로, 어떤 형편의 가정에 태어날지는 무작위로 정해집니다. 우리가 실제로 태어날 곳을 고르지 못했던 것처럼요. 그 뒤의 삶은 141개국의 실제 통계(기대수명, 영아 사망률, 소득, 교육연수, 대학 진학률 등)를 바탕으로 흘러갑니다.
| 구분 | 내용 |
| 이름 | 80억 분의 1(1 in 8 Billion) |
| 공식주소 | https://1in8b.life/ko/ |
| 형태 | 웹 게임 (앱 설치 없음) |
| 이용료 | 처음부터 끝까지 무료 |
| 회원가입 광고 | 없음 |
| 지원 언어 | 한국어, 영어, 일본어 |
| 통계 적용 국가 | 141개국 |
| 한번 플레이 시간 | 약 30분 / 1시간 / 1시간 30분 중 선택 |
| 권장연령 | 15세 이상 |
| 현재상태 | 베타 테스트 중 (계속 업데이트) |
접속은 앱 설치 없이 주소 하나면 됩니다
휴대폰이든 컴퓨터든 인터넷 브라우저(크롬, 사파리, 삼성 인터넷, 엣지 등)에서 아래 주소로 들어가면 바로 첫 화면이 나옵니다.
"https://1in8b.life/ko/ " 주소의 1in8b는 'one in eight billion', 즉 80억 명 중 한 명이라는 뜻입니다.
접속할 때 꼭 알아두시면 좋은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설치 파일(APK)이나 PC 프로그램을 내려받으라는 사이트는 공식이 아닙니다. 이 게임은 웹에서만 돌아가기 때문에 따로 내려받을 것이 없습니다. 앱 스토어에 비슷한 이름으로 검색되는 해외 앱도 전혀 다른 게임이에요.
둘째, 카카오톡으로 받은 링크를 그냥 누르면 카카오톡 안의 브라우저에서 열립니다. 이 게임은 기록을 브라우저에 저장하기 때문에, 카톡 안에서 하다가 나중에 크롬으로 열면 기록이 보이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사파리나 크롬에서 직접 열어 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첫 화면 설정, 네 가지만 알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첫 화면에 들어가면 선택할 것이 여러 개 보여서 당황스러울 수 있는데, 사실 아무것도 바꾸지 않고 '태어나기'를 눌러도 됩니다. 그래도 의미를 알고 고르면 훨씬 재미있습니다.
| 설정 | 선택지 | 의미 |
| 태어날 세상 | 지난 세상 / 지금 세상 / 다가올 세상 / 아무 세상이나 | 지금 세상은 오늘의 통계 그대로, 지난 세상은 그해의 통계와 실제 역사, 다가올 세상은 UN 등의 전망치로 계산 |
| 나라를 뽑는 기준 | 지금 태어나는 아기 / 지금 사는 80억 명 | 앞의 것은 나라별 연간 출생아 수, 뒤의 것은 인구 비율로 뽑음. 어느 쪽이든 0세부터 시작 |
| 한 번의 인생 길이 | 약 30분 / 약 1시간 / 약 1시간 30분 | 그 나라 기대수명까지 사는 데 걸리는 시간. 1시간 기준으로 1년이 40~60초쯤 흐름 |
| 실제로 태어난 나라 | 국가 선택 | 게임 속 나라를 고르는 게 아니라, 게임 속 삶과 내 실제 삶을 나란히 비교해 보여주는 기능 |
여기서 많이 헷갈리는 부분이 마지막 항목입니다. 저도 처음엔 '한국을 고르면 한국에서 태어나는 건가?' 했는데, 아닙니다. 출생국가는 무조건 무작위이고, 이 항목은 비교용이에요.
'나라를 뽑는 기준'도 알고 보면 꽤 흥미롭습니다. 인구가 많은 나라라도 요즘 아기가 적게 태어나는 나라는 '지금 태어나는 아기' 기준에서 나올 확률이 낮아집니다. 반대로 출생아가 많은 나라는 더 자주 나오고요.
따라 하기: 태어나기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한 번 시뮬레이션해 보기
이제 실제로 한 번 해본다는 생각으로 순서대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1단계. 접속하기
사파리나 크롬에서 https://1in8b.life/ko/ 로 들어갑니다. 화면 위에 'English / 한국어 / 日本語'가 보이면 한국어가 선택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2단계. 설정 고르기
위에서 정리한 네 가지 설정을 고릅니다. 잘 모르겠으면 그대로 두셔도 됩니다. 잔잔한 배경음악을 켤지도 여기서 정할 수 있어요.
3단계. '태어나기' 누르기
버튼을 누르면 '출생지를 정하는 중'이라는 화면이 잠깐 지나가고, 어느 나라에서 태어날지가 정해집니다.
4단계. 출생 카드 확인하기
태어난 나라, 성별, 가정 형편, 그리고 시뮬레이션이 지어 준 이름이 적힌 출생 카드가 나옵니다.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다면 여기서 '출생 카드 공유'를 누르면 됩니다.
5단계. '삶을 시작하기' 누르기
0세부터 시간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화면에는 내 인물뿐 아니라 같은 1초에 지구 다른 곳에서 태어난 네 명의 삶도 함께 보입니다. 같은 순간에 태어났어도 누구는 아주 어릴 때 세상을 떠나고 누구는 90세 넘게 사는 걸 보면 묘한 기분이 듭니다.
6단계. 해마다 '초점'과 '결정' 고르기
한 해마다 무엇에 집중할지 올해의 초점을 고를 수 있고, 진학, 일, 사랑, 이주, 치료 같은 갈림길에서는 선택지가 나옵니다. 결정이 필요하면 시간이 잠시 멈추고 기다려 줍니다.
7단계. 인생의 마디마다 질문에 답하기
5세, 15세, 30세, 50세, 70세가 되면 시간이 멈추고 질문 하나가 나옵니다. 이 사람의 삶과 내 삶을 함께 떠올려 보고, 원하면 한 줄을 남길 수 있어요. 물론 그 나이까지 살아야 만날 수 있는 질문입니다.
8단계. 마지막 순간과 기록 보기
삶이 끝나면 사망 기록과 공유 카드가 나오고, 마지막으로 이 사람에게 한마디를 건넬 수 있습니다. 끝난 삶은 첫 화면의 '전생 기록'에 최근 10개까지 남아서 '다시 보기'로 언제든 열어볼 수 있습니다.
화면 위 네 가지 상태, 숫자가 높다고 인생이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플레이 화면에는 0~100 사이의 상태 수치 네 개가 표시됩니다.
| 상태 | 무엇에 영향을 주나 | 어떻게 바뀌나 |
| 건강 | 세상을 떠날 위험, 일을 계속할 수 있는지 | 운동, 검진, 건강 관리로 오르고 나이 들면 내려감 |
| 행복 | 삶의 만족감 | 소득, 가족과 친구, 건강, 빚의 영향을 받음 |
| 지식 | 진학 시험, 일자리 제안, 첫 연봉 | 가정 형편과 나라의 교육 여건이 더 크게 작용 |
| 관계 | 결혼·이혼 위기, 아이와의 대화, 노년의 외로움 | 가족·친구와의 유대 |
공식 설명에서 인상적이었던 말은 높은 수치는 가능성을 높일 뿐 결과를 정해 주지는 않는다는 부분입니다. 실제 삶처럼 운과 형편이 함께 작용하고, 아무리 좋은 선택을 해도 태어난 곳의 통계를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렵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게 이 게임이 단순한 육성 게임과 다른 점이에요.
경제 공부하는 입장에서 눈에 띈 부분: 소득은 지니계수로, 금액은 구매력 기준으로
평소 경제 글을 쓰다 보니 공식 설명을 읽으면서 이 부분이 특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게임 속 인물의 소득은 그 나라의 소득분포(지니계수 기반)에서 정해집니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평등하고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한 지표인데, 그래서 불평등이 큰 나라에서 태어나면 같은 나라 안에서도 형편 차이가 크게 벌어집니다.
금액은 구매력평가(PPP) 달러와 한국 물가로 환산한 체감 원화로 보여줍니다. 구매력평가는 환율 대신 '같은 물건을 살 수 있는 힘'을 기준으로 돈의 가치를 비교하는 방식이에요. 덕분에 다른 나라에서 번 돈이 한국에서 산다면 어느 정도 느낌인지 감이 와서, 숫자만 보는 것보다 훨씬 와닿습니다.
그 밖에 게임에 쓰인 실제 데이터는 출생아 수, 성별 기대수명, 영아·5세 미만 사망률, 1인당 GDP(PPP), 교육연수, 대학 취학률, 농업 고용, 출산율, 의료비 본인부담, 삶의 만족도 등입니다. 출처는 UN 세계인구전망 2024, 세계은행, WHO, UNESCO, UNICEF, 세계행복보고서 2024 등으로 공개되어 있고, 사망 시점은 나라·성별 생명표를 따릅니다. 게임 중간중간 그 나라의 통계가 툭툭 나오는데, 그걸 읽는 재미도 꽤 쏠쏠합니다.
시작 전에 알아두면 좋은 정보
1. 15세 이상에게 맞춘 게임이고, 무거운 장면이 나옵니다
실제 통계를 따르다 보니 아동 사망, 질병, 전쟁, 가난, 조혼, 음주·도박, 집 안의 폭력 같은 장면이 나올 수 있고, 지난 세상에서는 전쟁과 학살 같은 실제 역사도 등장합니다. 15세 미만이라면 보호자와 함께 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자살은 실제 주요 사망 원인이지만 이 게임에서는 다루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2. 기록은 내 브라우저에만 저장됩니다
회원가입이 없는 대신 삶의 기록은 지금 쓰는 기기의 브라우저에만 남습니다. 그래서 다음 경우에는 기록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 브라우저의 사이트 데이터(캐시)를 지웠을 때
- 사파리처럼 오래 안 들른 사이트의 데이터를 스스로 정리하는 브라우저를 쓸 때
- 카카오톡 안 브라우저, 크롬, 사파리를 섞어 쓸 때 (각각 따로 저장됨)
다른 휴대폰이나 PC로 옮기고 싶다면 첫 화면의 '기록 옮기기'를 쓰면 됩니다. 이때 받는 코드는 한 번만 쓸 수 있고, 코드를 가진 사람은 누구나 기록을 가져갈 수 있으니 남에게 보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3. 4,000원짜리 '간직하기'는 선택 사항입니다
게임은 처음부터 끝까지 무료인데, 끝난 삶을 작품으로 남기고 싶은 분을 위한 간직하기 이용권(4,000원, 한 번 결제)이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돈을 내도 게임 속 삶이 유리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좋은 나라에 태어나게 해 주거나 능력치를 올려 주는 아이템이 아니라, 이미 끝난 삶을 기록물로 만드는 기능이에요. 결제 후 30일 안에는 이유를 묻지 않고 전액 환불해 주고, 만 19세 미만은 보호자가 결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카드 명세서에는 결제 대행사 이름인 'LINK.COM*'으로 찍힌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4. 한 사람이 매일 고쳐 가는 베타 서비스입니다
운영자는 캐나다의 개인 사업자로, 한 사람이 만들고 매일 고쳐 가는 서비스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직 베타 테스트 중이라 화면 구성이나 기능이 자주 바뀔 수 있고, 이상한 점은 첫 화면의 '의견 보내기'나 contact@1in8b.life로 알릴 수 있습니다. 결제·환불 문의는 customerservice@1in8b.life로 받습니다.
내 플레이 기록 : 나이지리아 농촌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72세로 생을 마친 삶

글을 정리한 뒤 저도 직접 한 번 태어나 봤습니다. 설정은 '현생으로 태어나기'로 두고 '태어나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출생지를 정하는 화면이 지나가고 나온 출생 카드에는 나이지리아, 남성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가정 형편을 보니 농촌 마을에서도 가장 가난한 집이었어요. 솔직히 출생 카드를 보는 순간 '아, 쉽지 않은 삶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세계에서 아기가 가장 많이 태어나는 나라 중 하나라서, 이 게임에서 자주 나오는 나라라고 하더라고요.
삶을 시작하고 해마다 선택을 이어 가다가, 가장 기억에 남는 갈림길은 미국으로 이민을 갈지 정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태어난 곳의 통계를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렵다고 했지만, 그래도 이 선택만큼은 인생의 방향을 크게 바꿀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민을 골랐습니다. 가장 가난한 농촌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바다 건너 다른 나라에서 새 삶을 시작하는 장면은 게임인데도 꽤 뭉클했어요.
그렇게 살아온 삶은 72세에 끝났습니다. 사망 원인은 패혈증이었는데, 이건 정말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큰 사고나 전쟁도 아니고 감염으로 세상을 떠난다는 게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이 게임은 사망 원인을 WHO 등의 지역별·연령별 패턴에 따라 정한다고 하니, 실제로도 이런 일이 드물지 않다는 뜻이겠지요.
마지막 화면에서 이 사람에게 한마디를 남기면서, 가장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이민이라는 큰 결정을 하고 72년을 살아 낸 삶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1초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 볼 수 있다는 게, 이 게임이 사람들 사이에서 계속 이야기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마무리
정리해 보면 순서는 단순합니다. 공식 주소 접속, 설정 고르기(또는 그대로), 태어나기, 출생 카드 확인, 삶을 시작하기, 해마다 선택하기, 마지막 순간과 전생 기록 확인. 이것만 알면 처음 하시는 분도 헤매지 않고 한 사람의 일생을 끝까지 따라가 볼 수 있습니다.
게임이라고 부르기엔 끝나고 나서 여운이 꽤 남는 콘텐츠입니다. 같은 1초에 태어났는데도 전혀 다른 삶을 사는 네 사람을 보다 보면, 기대수명이나 소득분포 같은 통계 숫자가 결국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라는 게 새삼 느껴지더라고요. 경제 지표를 공부하는 분이라면 교재 속 숫자를 체감해 보는 용도로도 한 번쯤 해볼 만합니다.
이 글은 2026년 10월 11일 공식 사이트와 이용 안내를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베타 서비스라 화면이나 가격, 정책이 바뀔 수 있으니 정확한 내용은 공식 사이트(https://1in8b.life/ko/)와 이용 안내(https://1in8b.life/ko/terms)에서 꼭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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