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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코딩 0일차, AI로 운동 기록 앱을 만들어 보니

갤럭시아레나 2026. 10. 9. 23:29

목차


    나의 PT앱

     

    "요즘은 AI가 코딩도 다 해 준다던데, 정말 나 같은 사람도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까?"

     

    유튜브에서 AI로 자동화 프로그램을 만들어 돈을 번다는 영상을 보면서 저도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한 번도 배워 본 적이 없는 학부모입니다. 그래서 직접 해 보기로 했습니다. 목표는 AI의 도움만으로 내 PT(개인 운동) 기록 앱을 만드는 것이었고, 2주 정도 걸릴 거라고 예상하고 시작했습니다.

     

    과정은 매일 일기처럼 따로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 블로그에서는 경제 블로그답게 조금 다른 관점으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AI로 앱을 만드는 데 실제로 얼마의 시간과 돈이 들었는지, 그리고 이걸로 정말 돈을 벌 수 있는지"를 따져 보겠습니다.

     

    1. 왜 하필 운동 기록 앱이었나

    나이가 들수록 여기저기 아픈 곳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건강한 하루하루를 보내려면 꾸준한 운동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개인 PT를 받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운동에 완전히 문외한이었다는 점입니다. 트레이너에게 배울 때는 그럭저럭 따라 했지만, 수업이 끝나고 나면 머릿속에 남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지금 하는 동작이 어떤 목표를 위한 것인지, 몸의 어느 근육을 쓰는 운동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운동기구도 낯설었고, 어느 정도 무게로 몇 세트를 해야 하는지도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하루 운동 계획은 물론이고, 일주일·한 달 단위의 계획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더더욱 막막했습니다.

     

    결국 시키는 대로만 하는 "하루살이 운동"이 반복되었고, 그게 점점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운동이 끝난 뒤 받은 피드백도 따로 정리해 두지 않으니, 돌아서면 그날 무엇을 배웠는지 금세 잊어버렸습니다. 그날의 운동을 기록하고, 뒤돌아서도 기억할 수 있는 나만의 도구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운동 기록 앱을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원한 기능은 크게 네 가지였습니다.

    기능 설명 필요한 이유
    운동 기록 날짜별로 한 운동과 사용한 근육 부위 저장 어떤 운동이 어느 근육을 위한 것인지 이해하기 위해
    운동 계획 하루·주·월 단위 운동 계획 세우기 시키는 대로만 하는 운동에서 벗어나기 위해
    트레이너 피드백 저장 동작별 자세 교정 포인트 메모 수업 때 들은 내용을 잊지 않기 위해
    자세 점검 혼자 운동할 때 자세 확인 PT 없는 날에도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2. 실제로 들어간 시간: 하루 만에 완성, 그다음이 진짜였다

    처음에는 2주 정도는 걸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예상과 전혀 달랐습니다.

     

    기간 한일 결과
    1일차 Claude에 원하는 기능을 길고 자세하게 정리한 프롬프트를 입력 그날 바로 작동하는 앱이 만들어짐
    2일차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른 AI 도구로 디자인 변경 시도 비용이 발생했고, 휴대폰에서 쓰기에는 앱이 너무 무거워짐
    3일차 PT 수업 후 집에 와서 앱에 기록해 보기 기억이 잘 나지 않았고, 기구 이름과 실제 기구가 연결되지 않아 기록이 막힘
    4일차 이후 처음 만든 앱으로 실제 운동을 기록하며 불편한 점 개선 진행 중

     

    1일차: 프롬프트 하나로 앱이 나왔다

    가장 놀랐던 점은, 앱을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이 생각보다 훨씬 짧았다는 것입니다. 첫날 제가 한 일은 사실상 프롬프트(AI에게 주는 지시문)를 잘 쓰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왜 필요한지, 화면에 무엇이 보여야 하는지를 길고 구체적으로 적어서 전달했더니, 그날 바로 쓸 수 있는 앱이 나왔습니다. 코딩을 몰라도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하게 말로 설명할 수 있으면 AI가 나머지를 채워 준다는 것을 처음 실감했습니다.

    2일차: 예쁜 것보다 가벼운 것이 중요했다

    디자인을 더 예쁘게 바꿔 보고 싶어서 다른 AI 도구를 써 봤는데, 생각지 못한 비용이 들었고 결과물은 휴대폰에서 돌리기에 너무 무거웠습니다. 겉모습을 화려하게 바꾸는 것보다 매일 헬스장에서 가볍게 열어 쓸 수 있는 것이 운동 기록 앱에는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처음 Claude로 만든 앱으로 돌아갔습니다.

    3일차: 실제로 써 보니 진짜 문제가 보였다

    셋째 날에는 드디어 실전 테스트를 해 봤습니다. PT 선생님과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앱에 기록하려고 했는데, 막상 앱을 켜니 그날 무엇을 했는지 잘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운동기구였습니다. 앱에는 기구 이름만 적혀 있고 생김새는 나오지 않으니, 제가 오늘 사용한 기구가 목록의 어떤 이름인지 도무지 짝을 맞출 수가 없었습니다. 운동에 문외한인 저에게 기구 이름은 낯선 외국어나 마찬가지였던 것입니다.

    기구 없이 덤벨, 운동밴드, 공 같은 소도구로 하는 맨몸 운동은 더 어려웠습니다. 동작 이름조차 모르니 무엇을 어떻게 적어야 할지부터 막막했습니다.

    이때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앱을 만드는 일보다 "실제로 써 보는 일"에서 진짜 문제가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첫날 프롬프트를 쓸 때는 운동을 잘 아는 사람의 입장에서 기능을 생각했지만, 정작 사용하는 저는 기구 이름도 모르는 초보였습니다. 그래서 다음 개선 목표를 이렇게 정했습니다.

     

    문제 개선 아이디어
    집에 오면 기억이 안 남 헿스장에서 운동 직후 바로 짧게 기록할 수 있는 간단한 입력 화면
    기구 이름과 실물이 매칭 안 됨 기구마다 그림이나 사진을 함께 보여 주기
    소도구·맨몸 운동은 기록이 어려움 "덤벨 / 밴드 / 공 / 맨몸"처럼 도구별로 고를 수 있는 분류 추가

     

    3. 실제로 들어간 비용

    경제 블로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입니다. "AI로 만들면 공짜"라는 말이 정말일까요?

     

    항목 사용한 서비스 비용
    앱 제작 Claude Pro 월 $20 (약27,000월~28,000원)
    디자인 변경 시도 Lovable.dev 매일5크레딧 제공
    월 $25 (약33,,500원~34,000원)
    앱 배포·호스팅 아직 진행하지 않음 (내 휴대폰에서만 사용 중) 0원

     

    지금은 저 혼자 쓰는 단계라 배포 비용은 들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도 쓸 수 있게 공개하려면 어떤 방법과 비용이 드는지는 다음 글에서 직접 알아보고 정리해 보겠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비용이 발생한 곳이 "앱을 만든 곳"이 아니라 "디자인을 바꾸려다 실패한 곳"이었다는 것입니다. 내 마음에 들게 바꾸려면 여러번의 수정을 거쳐야 했고 하루 무료5크레딧은 정말 빛의 속도로 없어졌습니다. 계속 시도하려면 월정액을 지불하던지 아니면, 24시간을 소요해야 했습니다. 필요한 기능이 이미 갖춰진 상태에서 겉모습을 위해 추가 비용을 쓴 셈인데, 투자로 치면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던 지출이었습니다.

     

    여기에 기회비용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투자자산운용사 공부를 하면서 배운 개념인데, 어떤 선택을 할 때 포기한 다른 선택의 가치를 말합니다. 다행히 앱 자체는 하루 만에 완성되었기 때문에 시간 비용은 예상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2주를 예상했던 일이 하루에 끝났으니, 남은 시간은 실제로 운동하며 앱을 다듬는 데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4. 그래서, 이걸로 돈을 벌 수 있을까?

    AI로 만든 프로그램으로 수익을 내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수익화 방법 방식 장점 현실적인 어려움
    앱 직접 판매·구독 앱스토어 등록 후 유료화 잘 되면 반복 수익 등록비·홍보·유지보수 부담, 경쟁 앱 많음
    콘텐츠 수익 제작 과정을 블로그·유튜브로 공유 진입 장벽 낮음, 경험 자체가 콘텐츠 꾸준한 발행 필요, 수익까지 시간 걸림
    템플릿·노하우 판매 만든 방법이나 프롬프트를 판매 한 번 만들면 여러 번 판매 신뢰를 쌓기 전에는 판매가 어려움
    외주·맞춤 제작 다른 사람의 자동화 프로그램 제작 단가가 높음 실력과 포트폴리오 필요

     

    솔직히 지금 만든 앱으로 바로 큰돈을 벌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운동 기록 앱은 이미 시장에 많이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경험에서 얻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운동 초보의 눈으로 본 불편함"입니다. 기구 이름을 몰라 기록을 못 하는 사람, 맨몸 운동을 어떻게 적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은 저 말고도 많을 것입니다. 기존 앱들이 운동을 잘 아는 사람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면, 초보자의 입장에서 만든 앱은 나름의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코딩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AI로 무언가를 만들어 낸 과정" 자체가 같은 고민을 하는 많은 사람에게 의미 있는 정보가 됩니다. 지금 저에게는 이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첫 번째 수익화 경로라고 판단했습니다.

    앞으로는 앞에서 정리한 개선 아이디어를 하나씩 앱에 반영하고, 앱을 휴대폰에서 편하게 쓸 수 있도록 올리는 과정까지 도전해 볼 계획입니다. 그 과정도 빠짐없이 기록하겠습니다.

    5. 해 보고 나서 느낀 점

    이번 경험에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능력은 "설명하는 능력"이었습니다. 코드를 한 줄도 몰라도, 내가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으면 하루 만에 앱이 만들어졌습니다.

     

    둘째, 화려함보다 실용성이었습니다. 디자인 욕심을 냈다가 돈도 쓰고 앱도 무거워졌습니다. 매일 쓰는 도구는 가볍고 단순한 것이 최고라는 것을 비용을 치르고 배웠습니다.

     

    셋째, 만드는 것보다 써 보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완성된 앱을 실제 운동에 써 보고 나서야, 초보자인 제가 무엇을 어려워하는지가 보였습니다. 앱을 고쳐 나가는 과정이 곧 운동을 이해해 가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마치며

    AI 덕분에 "만드는 일"의 문턱은 확실히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만들지 정하고, 직접 써 보며 끝까지 다듬는 것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혹시 저처럼 코딩을 몰라서 망설이고 계신 분이 있다면, 내 생활의 작은 불편함 하나부터 시작해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