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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2월, 국내 최초로 '해리 포터: 금지된 숲 체험(Harry Potter: A Forbidden Forest Experience)'이 제주에서 열립니다. 예매는 10월 7일부터 시작됩니다. 단순한 팬 이벤트처럼 보이지만, 경제적으로 보면 글로벌 IP(지식재산권) 비즈니스, 체험형 소비 트렌드, 코스닥 상장사의 사업 구조 변화가 모두 담긴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체험이 어떤 상품인지, 어떻게 탄생했는지, 어떤 기업들이 손을 잡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느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지를 해외 사례와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1. '금지된 숲 체험'은 어떤 상품인가요?
금지된 숲 체험은 야간에 실제 숲길을 걸으며 즐기는 몰입형 트레일(산책로) 콘텐츠입니다. 영화 「해리 포터」와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에 등장하는 '금지된 숲'을 조명, 프로젝션 매핑, 음향 효과로 실제 숲 속에 구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관람객은 약 1~1.5km의 숲길을 60~90분 동안 걸으면서 다양한 장면을 만나게 됩니다.
| 구성 요소 | 내용 |
| 마법 동물 조우 | 히포그리프, 유니콘, 니플러 등 영화 속 동물을 조명·영상으로 구현 |
| 인터랙티브 체험 | 지팡이로 주문을 걸어 어두운 숲을 밝히거나 패트로누스를 소환 |
| 클라이맥스 연출 | 영국 1호점의 경우 호수 위 대형 스크린에 디멘터 장면 투사 |
| 출구 상업 공간 | 테마 식음료(버터비어 등)와 공식 기념품숍 |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출구에 배치된 식음료와 굿즈 매장입니다. 테마파크와 마찬가지로 입장권 외에 추가 소비를 유도하는 구조로, 이 부분이 전체 수익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제주 행사 개요
| 항목 | 내용 |
| 장소 | 제주 서귀포 '루나폴'(닷밀이 운영하는 야간 미디어 테마파크) |
| 개막일 | 2026년 12월 17일 (기간 한정 운영) |
| 예매 시작 | 2026년 10월 7일, Fever 앱 |
| 가격 | 성인 39,000원부터, 어린이 35,000원부터 |
| 소요 시간 | 약 60~90분 |
2. 탄생 배경과 역사: 코로나가 만든 콘텐츠
금지된 숲 체험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9월에 기획되었습니다. 실내 전시나 공연이 어려워지자, 사람들이 야외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습니다. 기획부터 완성까지 약 9개월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2021년 10월, 영국 맨체스터 근교 체셔(Cheshire)의 '아리 홀 앤 가든(Arley Hall & Gardens)'에서 첫선을 보였습니다. 당시 입장권은 19파운드부터 판매되었고, 2022년 1월까지 운영하며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습니다.
첫 제작에는 다음 기업들이 참여했습니다.
- 워너브라더스 테마 엔터테인먼트: 해리 포터 IP 보유
- Thinkwell: 테마파크·어트랙션 디자인 전문 기업
- Fever: 운영과 티켓 판매 플랫폼
- Unify Productions: 제작 참여
영국에서의 성공 이후 이 체험은 순회형 상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연도별 주요 개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시기 | 개최지 | 비고 |
| 2021년 10월 | 영국 체셔 | 첫 개최, 전 회차 매진 |
| 2022년~ | 미국(뉴욕, 버지니아, 텍사스, 오하이오,텍사스 오스틴등) | 미국 첫 진출 |
| 이후 | 캐나다, 프랑스, 호주 멜버른(모닝턴 반도) | 유럽·오세아니아 확장 |
| 2024년 2월 | 싱가포르 센토사 | 아시아 첫 개최 |
| 2025년 10월~2026년 3월 | 중국 선전 | 성인 238위안 |
| 2026년 12월 | 한국 제주 | 아시아 세 번째 |
2026년 9월 발표 기준으로 4개 대륙 16개 시장에서 누적 관람객 300만 명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싱가포르, 중국에 이은 세 번째 개최국이며, 전 세계적으로는 약 16번째 시장에 해당합니다.
3. 누가 함께 만드나요? 협력 기업과 비즈니스 구조
이번 제주 행사는 세 회사가 각자의 강점을 맡는 구조입니다.
| 기업 | 역할 | 특징 |
|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글로벌 익스피리언스(WBDGE) |
IP 보유 및 라이선스 제공 | 테마파크, 스튜디오 투어, 체험전을 총괄하는 워너의 체험 사업 부문 |
| Fever | 글로벌 공동 제작, 운영, 티켓 판매 | '캔들라이트 콘서트'로 유명한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
| 닷밀 | 국내 파트너(장소, 미디어 기술, 현장 운영) | 코스닥 상장 실감 미디어 기업, 루나폴 운영사 |
① 워너브라더스: 영화 IP를 '경험'으로 파는 전략
영화 IP는 개봉 후 시간이 지나면 극장 매출이 사라집니다. 워너는 해리 포터 IP를 테마파크, 스튜디오 투어, 순회 체험전 등으로 확장하여 극장 밖에서도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직접 운영하지 않고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큰 투자 부담 없이 로열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② Fever: 급성장하는 체험 플랫폼
Fever는 스페인에서 출발해 현재는 뉴욕에 본사를 둔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입니다. 주요 지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항목 | 내용 |
| 사업 국가 | 55개국 |
| 최근 투자 | 2026년 9월, 2.5억 달러 유치(EQT 주도) |
| 기업 가치 | 약 52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 |
| 성장성 | 최근 3년간 매출 3배 이상 증가, EBITDA 흑자 유지 |
Fever는 데이터 기반으로 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기획·판매하는 방식이 강점입니다. 금지된 숲 체험도 Fever 앱을 통해 전 세계에서 예매가 이루어집니다.
③ 닷밀: 국내 파트너로서의 기회
닷밀은 2015년 설립된 실감 미디어 기업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미디어 연출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2024년 11월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제주 루나폴과 워터월드, 경기 글로우 사파리 등을 운영하고 베트남 푸꾸옥에도 진출했습니다.
| 항목 | 내용 |
| 2023년 실적 | 매출 약 188억 원, 영업이익 약 8억 원 |
|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 | 매출 약 138억 원, 순이익 약 19억 원, 흑자 전환 |
| 주요사업 | B2B·B2G 미디어 프로젝트, B2C 테마파크, 자체 IP 개발 |
왜 루나폴이 선택되었을까요? 루나폴은 원래 야간 숲 산책과 프로젝션 매핑을 결합한 테마파크입니다. 금지된 숲 체험과 형식이 거의 같기 때문에 기존 설비와 운영 노하우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주는 야간 관광 콘텐츠가 부족한 지역이고, 행사가 겨울 비수기에 시작되는 만큼 관광 수요를 보완하는 효과도 기대됩니다.
닷밀 입장에서 이번 협업은 사업 구조를 바꿀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동안 한 번 납품하면 끝나는 용역성 매출 비중이 컸다면, 입장료와 굿즈 판매처럼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매출을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글로벌 IP와 협업한 실적은 향후 해외 수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세 회사는 앞으로 해리 포터 IP를 활용한 콘텐츠를 국내에 추가로 선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4. 얼마나 벌 수 있을까? 해외 사례로 본 예상 수익
먼저 짚고 넘어갈 점이 있습니다. 워너, Fever, 닷밀 모두 개별 행사 매출이나 수익 배분 비율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아래 수치는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추정치임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장당 평균 관람객 계산
누적 관람객 200만 명을 16개 시장으로 나누면 시장당 평균 약 12.5만 명입니다. 다만 영국, 미국 버지니아처럼 여러 해 연속 개최된 곳이 포함된 평균이므로, 1회 운영 기준으로는 약 10만명을 현실적인 범위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제주 행사 매출 시나리오(추정)
평균 객단가는 성인·어린이 가격을 고려해 약 3.8만 원으로, 식음료·굿즈 매출은 입장권 매출의 20~30%로 가정했습니다.
| 시나리오 | 관람객 수 | 입장권 매출 | 식음료·굿즈 포함 총매출 |
| 보수적 | 10만 명 | 약 38억 원 | 약 45억~50억 원 |
| 기본 | 15만 명 | 약 57억 원 | 약 70억~75억 원 |
| 낙관적 | 20만 명 이상 | 약 76억 원 이상 | 약 95억~100억 원 이상 |
위 금액은 행사 전체의 총매출입니다. 워너의 로열티와 Fever의 몫을 제외하면 닷밀 실적에 반영되는 금액은 이보다 작아집니다. 그럼에도 닷밀의 연간 매출 규모가 수백억 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는 규모입니다.
지역 경제 효과
해외 개최지들은 이 체험을 지역 관광 활성화 수단으로 활용해 왔습니다.
| 개최지 | 활용 방식 |
| 싱가포르 | 관광 섬 센토사의 야간 콘텐츠로 배치 |
| 중국 선전 | 지방정부(룽화구)가 관광 사업으로 적극 홍보 |
| 호주 | 도심이 아닌 모닝턴 반도에서 개최해 관광객을 교외로 유도 |
제주 역시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야간 체험은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려 숙박과 식음료 소비로 이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겨울 비수기에 새로운 방문 이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변수와 리스크
다만 다음과 같은 변수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 날씨: 야외 행사이므로 제주의 겨울철 바람과 비가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관광객 구성: 해외 관광객 비중에 따라 흥행 규모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운영 기간: 흥행 시 기간 연장 여부가 총매출을 크게 좌우합니다.
- 수익 배분 구조: 계약 조건이 공개되지 않아 닷밀의 실제 이익 규모는 확인이 어렵습니다.
5. 마무리: 경제 공부 관점에서 본 시사점
해리 포터 금지된 숲 체험은 다음과 같은 경제 트렌드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 IP의 수익 다각화: 하나의 IP를 영화, 테마파크, 체험전 등 여러 형태로 확장해 수익을 극대화합니다.
- 체험 경제(Experience Economy): 소비자가 물건보다 '경험'에 지갑을 여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 로컬 파트너십 모델: 글로벌 IP 보유사와 플랫폼은 현지 기업의 장소와 운영 역량을 활용해 빠르게 확장합니다.
- 반복 매출로의 전환: 닷밀처럼 용역 중심 기업이 B2C 운영 매출을 늘리는 것은 기업가치 평가에서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12월 제주 개막 이후 실제 관람객 수와 닷밀의 실적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지켜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 같습니다.
※ 본 글은 공개된 기사와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며, 수익 관련 수치는 필자의 추정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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